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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만든 서명숙 이사님

by 이켠작가 2023.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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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너무 감동적으로 들었던 제주 올레길 만든 서명숙 이사님 강연 정리합니다

 

서명숙 이사 출처: 오마이뉴스

1. 지독하게 힘들었던 시간은 무언가를 하고싶다는 욕구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시사저널에서 일하다 오마이뉴스 편집장으로 직장생활 25년을 살았다

 

편집장일 때 내 별명은 화를 잘내서 왕뚜껑, 마녀였다

 

부하직원이 길게 휴가내는 것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그 부하직원이 휴가가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생기면 큰일이 일어난 것처럼 구박하였다

 

얼마전 큐슈올레로부터 감사패에 써있던 온화한 성품과 부드러운 미소라는 내용을

 

보고 나를 아는 사람들이 웃었다.

 

 

 

 

나는 태생적으로 건강한 체질이지만 40대 중반부터 몸이 많이 안좋아졌다

 

임기가 1년 남았는데 그만 두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많이 놀랐다

 

기자는 중학교때부터 꿈꾸었던 직업이었다

 

25년동안 사랑했으니 이제는 놓아주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체력은 좋으나 운동신경은 없었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몸이 너무 안좋다는 진단을 받고 걷기시작했다

 

처음 걸었던 시간은 15분이다.

 

동네운동장을 걸었다

 

왜 걷는 것이 좋은지 걷기 관련 책을 많이 읽었다

 

    

 

한번 시작하자 멈출 수 없었다

 

 중독은 긍정적 중독과 부정적 중독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독은 짜릿함이 있고, 금단 현상이 있다

 

 중독은 될수록 더 쎈 강도를 요구했다

 

이제 웬만한 자극에는 움직이지 않는다

 

6개월후에는 4시간걸어도 괜찮았다

 

나중에는 1박2일 동안 걸었다

 

 

 

 

걷는 것이 힘들때마다 책을 통해서 걷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쇠뇌시켰다

 

내가 아무런 대책없이 회사를 그만두었을 때 어머니가 분개하였다

 

어머니는 40년 동안 식료품점을 운영하였다며 화를 내었다

 

내가 걸으러 나가면 한숨을 더 크게 쉬어 자신의 이해할수 없음을 표현하였다

 

하지만 걷고싶은 욕망은 25년 직장생활동안 처음 생긴 욕망이었다

 

그 동안 무언가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2. 산티아고길에서 자기자신과 만나다.

 

7월에 그만두고 산티아고에 가기위해 두달간 연습했다

 

산티아고길은 연습이 필요했다.

 

산티아고 첫날길은 27km였다

 

산티아고에서 조난을 당한 사람이 있다

 

모든 길위에서는 자신의 책임하에 움직이는 것이다.

 

처음 산티아고에는 짐이 무지 컸다

 

매일 한강변 20km를 걸었다

 

너무 지쳐있어서 꼭 걷고 싶었다

 

국장된 다음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가슴통증으로 보낸 시간들이 많았다

 

연금도 훈장도 없는 편집장인에게 스스로에게 주는 훈장이었다

 

 

 

같이 가겠다는 사람들이 하나씩 떨어져 나갔다

 

핸드폰 , 노트북없이 갔다

 

어떤 직업을 가질지 고민이 많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 고민하면서 산티아고에 갔다

 

 

 

두번째 라이프를 계획을 세울 시간이 없었다

 

축구에도 전후반전이 있다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답은 본인이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길은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세상전체를 검색하려하지만 자기자신과는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처음 3일에는 핸드폰소리가 들렸다.

 

3일지나서 새소리, 다른 세상이 들어왔다

 

요즘 산티아고길에 한국인이 제일 많이 온다

 

처음에는 포도밭에 감탄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반복되는 포도밭에 지쳐갔다

 

제주도의 주황색 귤밭 보고싶었다.

 

포도밭을 보면서 제주도에도 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산티아고의 허름한 길도 인기있는 것을 보면서 제주도의 풍광이 더 멋있다고 생각했다

 

주변사람들이 2박 3일이면 제주도 다 볼수 있다는 말에 반박하기 어려웠다.

 

나에겐 솔루션이 없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들이 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만들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돌아가면 내가 제일 잘하는 비판, 글쓰기로

 

제주도 공무원에게 길을 만들라고 제안하겠다고 결심했다.

 

기존 장미빛 거대 축제, 나중에는 운영비가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싫었다

 

실제 정선카지노는 정작 지역주민보다 외국인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고 있다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무슨 단체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3. 처음에는 내가 직접 길을 만들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길에서 만난 영국여자에게서 큰 힌트를 얻었다

 

길을 걸은지 33일 되는 날이었다.

 

자기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었다

 

길은 예방적인 병원이라고 느껴졌다

 

 

 

마지막 날 배낭을 택배로 부쳤다

 

날아갈 것 같았다.

 

나는 자유다 하면서 뛰면서 걸었다

 

 

 

길을 걸은 후 대청소된 느낌, 정화된 느낌이 있었다

 

5년에 한번씩은 걷겠다고 결심했다

 

취업은 어려울 것 같고 프리랜서가 되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길에서 만난 영국여자가 말하였다 “나는 내 마을에 길을 내겠다”

 

그러면서 나에게 길을 내라고 제안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한국을 심하게 모른다고 생각했다

 

너나 해라. 나는 꿈이 있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여자는 말했다

 

한국이야 말로 매우 필요한 곳 아니냐

 

내가 한국 다녀왔지만 너무 바쁜 나라였다

 

내가 만난 한국사람들은 정신이 없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

 

언론, 검찰 술잘먹기로 유명한 곳에서 정신없이 술먹던 기억이 났다

 

죽음앞에서까지 납골당에서 싸우는 버스 기사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았던 생각이 떠올랐다

 

24시간동안 일하는 식당과 그린이 너무 부족한 서울이 떠올랐다.

 

 

 

 

경쟁하는 사람일수록 여유가 있어야한다

 

자신이 지쳤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압력밥솥 김을 빼줘야하는 것처럼 치열하게 살수록 주기적으로 예열를

 

빼주어야 오랫동안 좋은 창의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쉬워주어야한다

 

보통 전화기 밧데리는 챙기면서 자기 자신의 밧데리를 자주 잊는다

 

  뒤늦게 깨닫고 길을 내고 있다

 

 

 

 

4. 길를 내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다

 

성모병원원장님은 올레길 첫방문후 서울로 올라가자마다 3개월치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LG의임원분도 한달에 한번씩 내려오고 있다. 한번 내려오면 한달동안 일을 더 잘할수 있다고 했다

 

자신의 아들은 일진이며 게임중독이었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할수 없었다.

 

아들과 제주올레길를 걸었다. 불평하던 첫날의 기억은 사라지고

 

17년동안 나눈 이야기보다 5일동안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

 

 

* 마지막으로 저희에게 하고싶은 이야기는 어떤 것인가요?

 

 

독서하세요

 

그리고 여행하세요

 

책이 간접적인 경험이라면 여행은 직접적인 경험을 느끼는 것이다.

 

 

 

 

새로운 길를 만들 때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제주 올레길를 만든다고 했지만 막막했다.

 

내 동생은 제주도에서 제일 유명한 조폭출신이었다.

 

나는 정치부 기자였지만 동생이 조폭출신이라는 것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제주 올레길를 만들 때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일주일 동안 길을 탐사하면서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몇십년동안 나눈 이야기보다 5일 동안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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